타인의 이야기/TV2010.12.22 04:10

엄마가 무도빠(^^)인지라 5살 지후도 가끔 무한도전을 함께 봅니다.
자동차를 워낙 좋아해서 F1특집 같은 경우는 정말 무한반복을 했을만큼 저보다 더 즐겨보기도 하지요.
이번 주 나비효과는 지후와 함께 봤는데 보면서 빨간 경고가 나올때마다 왜냐구 이유를 묻더군요.
그래서 이유를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었더니 무한도전이 끝난 후부터는 곧바로 행동수정과 지적질(?)로 이어졌습니다.
설거지하는 제 곁에 와서 왜 물을 틀어놓고 하느냐, 걸레도 물을 받아서 빨아라, 아빠는 왜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불을 끄지 않느냐..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서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사실 전 지후가 어려서부터 에너지 절약과 경제관념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절약을 강조해오긴 했습니다.
가령 전기는 나라에 돈을 내고 사오는 건데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 켜놓는 것은 낭비다. 마치 지후가 좋아하는 우유를 마트에서 돈 주고 사와서 그냥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뭐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죠. 돈도 돈이지만 정말 걱정되는 건 지후가 어른이 되었을 즈음 마땅한 대체 에너지없이 에너지가 고갈되버리거나 부족현상이 오는 겁니다.
현 상황으로 봐서 우리 부부가 죽을때까지 에너지가 아주 크게 부족할 거 같진 않지만, 지후때는 또 모르는 거니까요.
암튼..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무한도전 <나비효과>편은 재미도 있었지만, 아이에게 즉각적인 변화를 갖게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네요.

제작진이 해외 휴가를 보내준다해도 그래봤자 다 '국내'일거라는 베테랑 유반장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뽑은 제비뽑기로 결정된 여행팀입니다.

유반장, 빙고~!!! 북극과 몰디브는 천장하나 차이로군요.

깨알같은 자막이죠? 입 돌아가기 좋은 침대라뇨~

역시 항돈이죠. 노찌롱이 북극으로 오지 않은 게 다행일 지경이네요.

북극 호텔을 무시하나요? 유반장 횟집이라니..........ㅋㅋ

북극 얼음집과는 완전 대조, 푹푹 찌는 지구 반대편 아니 지붕 아래편 몰디브~
길이는 혼자서 국내여행 중.
제작진의 저의가 확 드러나는 구조 - 몰디브 에어컨은 북극 얼음방에 실외기로 연결되어 얼음을 녹여버린다는 극단적인 구조죠

히터 꺼달라 룸서비스에 전화했는데 사실 이 전화기는 몰디브방과 연결이 되어있을 뿐, 룸서비스따윈 없습니다.
전 미친존재감 항돈이가 넘 재밌어요. 그 와중에 국제전화비 나온다고 끊으라고 버럭버럭 ㅋㅋ

자기방에 물 새는 줄도 모르고 한치도 양보도 없는 몰디브 유반장~~

이 장면을 보는 마치 요즘 북한과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네요.


오렌지 캬라멜의 아잉~가사로 장난치는 유반장

아래 위층의 오해만 깊어갈 즈음 시작된 영화 상영!

아직까지 길과 나비효과와 히터와 새는 물의 관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멤버들


끝까지 사악한 악마의 아들

영문도 모르고 정성껏 도시락을 싸온 길이의 득템 욕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ㅋㅋ


가만 보니 저도 경고사항이 제법 많네요.
지후에게 지적당하지 않기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지후를 위해 오늘부터 신경써서 에너지를 절약해야겠어요.
예능을 뛰어넘은 예능
무한도전~ 그들의 도전에 감사를 표합니다.



Posted by 메타포 레몬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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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예능에서도 이런 도전을 하는군요.. 멋지고 고맙네요.
    울 신랑이 워낙 무도를 좋아해서, 저는 사실 주말 저녁에 아이랑 안놀아주고 혼자 TV보는 신랑을 흘겨보곤 했거든요.
    나중에 아이가 지후만큼 커서 내용을 좀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아빠랑 같이 사이좋게 저런 프로를 보면 좋겠어요. ^^

    2010.12.29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한도전의 카리스마죠.
      그냥 웃음이 아닌 의미있는, 생각하게 하는 웃음.
      웃긴 건 지후는 이 나비효과 편을 하루에 한번씩 본다는 사실이에요. 그만봐도 될텐데...한번 볼때마다 질문이 하나씩 더 늘어나요.냉장고 문을 여는데 왜 경고가 나오느냐..뭐 이런식으로. 놓쳤던 의문들을 다시 해소한다고나 할까요. ㅋㅋ암튼 대단한 예능임엔 틀림없어요.

      2010.12.30 02:56 신고 [ ADDR : EDIT/ DEL ]